연세가 엄~청 많으신 우리 아빠...
휴대폰 카메라를 보고도 신기해 하신다.
그러더니,
옛날, 당신이 쓰던 카메라가 있다며 잠시 방에 다녀오신다.
그 카메라는 다름아닌, 이 미놀타 XD-5와 플래시.
거의 내가 태어날즈음 사셨다고 하니까 32년쯤 된건가?
아, 이거...
카메라가 별로 없던 시절, 초등학교시절 소풍갈 때 이 녀석을 들고가서 찍었던 기억도 난다.
어떤 집 아이들은 자동카메라를 들고오거나 1회용 카메라를 들고오기도 했는데,
흐린날, 밝은날 가려가며 조절을 하고 찍어야 했던 이 녀석에게 불평을 했던 기억도 난다.
그 때 필름을 끼워주며 찍는 방법을 알려주던 지금은 없어져 버린 '국제 사진관' 아저씨의 모습도 기억이 난다.
그와 함께 당연히 없어졌을거라고 믿었던 이 녀석,
30년의 세월을 믿을 수 없을만큼 아주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었다.
그래도 세월의 흔적을 견딜 수 없었던 지, 노출계가 조금 이상하다.
역시 이 카메라가 있던 시절부터 카메라를 고쳤을 청계천 예지동에 있는 오래된 카메라가게에서
수리를 받으니, 아주 깔끔!
이제 스펀지도 붙이고 밧데리도 갈아끼웠더니 새것과 다름없다.
나와 삶을 같이했던 이 녀석과 앞으로도 같이 살기로 결심했다.
잠시 디지털에 밀려서 장롱속에 수십년간 잠들어있던 이 녀석에게 빛을 보여주기로 했다.
자동촛점(AF/오토포커스)도 안되고,
시력이 나쁜사람은 또렷하게 촛점을 맞추기도 어렵고,
자동모드(AUTO 혹은 P모드)도 없는 수동카메라이지만 녀석을 믿고 맡겨보련다.
벌써, 녀석과 함께할 다음여행이 기다려진다.
세상이 돌고 돌아서, 이젠 너의 사진이 빛을 볼 차례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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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희 아빠도 저 어렸을때 사셨던 야시카 필름카메라가 아직도 있는데
제가 카메라를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필름카메라를 쓰고 싶어도 무서워서 못다루겠더라구요ㅡㅜ
두려워하지마세요^^
필름넣고 누르면 잘 나옵니다. 하핫...
필름카메라를 쓰다보면 많이 기다리는 법을 배운답니다. ^^
한컷을 찍기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되지요 ㅎㅎ
그냥 생각없이 막 찍으면 안될까?
ㅋㅋ
왔떠~ 2008/08/31 03:05 댓글주소 수정/삭제 댓글쓰기
울집은 폴라로이드였는데 조절해야하는...
완전 오래된...
처음 칼라 나왔을 때 사진기가 있는데...
내 카메라함의 보물이랄까...
후레쉬까지 따로 달려있고...
근데 요즘것에 비하면 튼튼하고 좀 무겁더라공...ㅎㅎ
아...
오래된 폴라로이드가 있다고?
좋겠다.
나도 한번쯤 찍어보고 싶은데..ㅎ